속초는 사계절 내내 인기 많은 여행지지만, 여름철엔 특히 피서지로 각광받습니다. 그러나 속초의 대표 명소들은 피서철마다 인파로 가득 차 조용한 여름을 기대하기 어렵죠. 이번 글에서는 그런 북적임을 피해 현지인들 사이에서 '진짜 좋다'고 입소문 난 조용하고 힐링되는 여름 명소 3곳을 소개합니다. 여름의 바다, 숲,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면서도 번잡함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속초의 새로운 여름 피서지,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외옹치 해변: 속초 바다 중 가장 고요한 절경
속초의 숨은 해변 중 단연 손꼽히는 곳이 바로 외옹치 해변입니다. 설악산 자락이 바다와 맞닿는 듯한 독특한 지형 덕분에, 다른 해수욕장보다 훨씬 조용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곳은 ‘외옹치 바다향기로’라는 산책로로도 유명하며, 바닷가 절벽을 따라 나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책길 중간중간엔 전망 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또한 외옹치 해변은 공식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물놀이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관광버스나 단체 관광객이 거의 없어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강점입니다. 근처에 대형 숙소나 프랜차이즈 카페가 없는 점도 이곳의 차분한 매력을 유지하게 합니다.
여름철 속초 바다의 진짜 매력을 조용히 느끼고 싶다면, 외옹치 해변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청대산 둘레길: 설악을 품은 속초의 힐링 숲길
속초에는 바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현지인들이 여름철 더위를 피해 걷는 곳이 있는데, 바로 청대산 둘레길입니다. 설악산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청대산은 해발 약 500m 정도로,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낮은 산이지만 숲이 깊고 공기가 맑아 여름 산책로로 인기가 높습니다.
청대산 둘레길은 나무 데크와 흙길이 잘 조성돼 있어 트레킹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 덕분에 햇볕도 거의 들지 않아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산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중간 쉼터와 전망대에서는 동해 바다와 설악산이 동시에 보이는 절경이 펼쳐지며, 특히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산자락이 인상적인 장면을 선사합니다.
도심에서 차로 10분 내외 거리로 접근성도 좋고,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또는 혼자만의 힐링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제격입니다.
청초호 수변공원 북쪽 구간: 조용한 호수의 산책 시간
속초 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청초호는 누구나 알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붐비는 남쪽 구간이나 관광지가 몰려 있는 카페거리만 방문합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훨씬 더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북쪽 구간의 수변 산책로를 찾습니다.
이 구간은 속초시청 뒤편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으며, 잘 정돈된 산책길이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펼쳐집니다. 조깅하는 시민들, 유모차를 끄는 가족들, 조용히 혼자 걷는 중년의 모습 등 ‘속초 일상’이 흐르는 공간으로, 바다와는 또 다른 여름 감성이 살아있습니다.
해 질 무렵 호수 위로 퍼지는 노을과 물결, 그리고 산 너머로 살짝 보이는 설악산 자락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벤치와 전망대도 군데군데 마련돼 있어, 바쁜 여행 동선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속초 중심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용한 힐링 장소를 찾는다면, 청초호 수변공원 북쪽 구간을 놓치지 마세요.
속초는 여름이면 언제나 붐비는 인기 여행지이지만, 그 속에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힐링 명소들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외옹치 해변의 절경, 청대산 숲길의 청량함, 청초호의 잔잔한 수면까지—이 세 곳은 관광지보다는 진짜 속초의 여름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완벽한 선택입니다. 북적임을 피해 조용한 피서를 원하신다면, 이번 여름 이 비밀 명소들을 꼭 찾아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