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동해안은 많은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강릉, 속초, 삼척 같은 유명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여유를 즐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해안에는 아직 대중에게 덜 알려진 숨은 피서지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자연휴양림과 계곡이 어우러진 곳, 그리고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실속 여름 피서지들을 추천드립니다.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시원한 여름
더운 여름, 바다 대신 숲속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동해안 인근 자연휴양림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입지 덕분에 숲속 힐링과 바다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다수 존재합니다.
삼척의 대이리 동굴지대 자연휴양림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숲이 매우 울창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여름철에도 쾌적한 기온을 유지합니다. 휴양림 내 산책로와 야영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근처에는 대금굴과 환선굴 관광도 가능해 하루 일정이 알차게 구성됩니다.
속초 설악산 국립공원 내 장수대 자연휴양림도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이곳은 설악산의 깊은 계곡과 숲속에 자리해 있어, 텐트를 치거나 숲속 캐빈에 머무르며 더위를 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무더위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계곡과 바다가 만나는 이색 해변
동해안 피서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계곡과 바다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이색 지형은 보기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조용한 분위기와 깨끗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강릉의 남항진해변은 해변 뒤편에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어, 바다와 계곡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장소입니다. 특히 이곳은 백사장 길이가 짧아 인파가 몰리지 않으며, 현지 주민들이 더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이 샤워장과 주차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어 짧은 피서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동해 묵호의 논골담길 아래쪽 해안길은 바다와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해변보다는 바위길과 잔잔한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쉬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삼척 궁촌해변은 바닷물의 투명도가 높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해변 한쪽에는 민물 계곡물이 흘러들어와 차가운 물놀이도 가능합니다.
당일치기로 즐기는 동해 피서코스
장거리 여행이나 숙박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조용한 동해안 피서 코스를 소개합니다. 서울 및 수도권 기준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면 저녁에는 무리 없이 돌아올 수 있는 곳들입니다.
강릉 연곡 솔향기 캠핑장 근처 해변은 사람 붐비지 않는 백사장과 해송 숲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이곳은 캠핑객 외에 외부 방문객도 해변 이용이 가능하며, 인근에 샤워장과 주차장이 있어 편리합니다.
양양 기사문항 근처 숨은 해변도 당일치기 피서지로 인기입니다. 주변이 항구와 연결되어 있으나, 해수욕이 가능한 작은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고,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동해 추암 촛대바위 해변은 유명 관광지이긴 하나, 메인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구간은 한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해안에는 북적이는 해수욕장 외에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피서지들이 많습니다. 자연휴양림에서는 숲속에서의 힐링을, 계곡과 함께하는 해변에서는 이색적인 물놀이를, 당일치기 코스에서는 간편한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엔 유명지 대신 숨겨진 명소를 찾아 떠나보세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당신만의 여름이 동해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